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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밸류업 효과…주주환원에 주목━
밸류업 국면에 들어선 직후 휠라홀딩스 주가가 올랐던 것은 주주환원 정책 덕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이어진 주가와 실적 부진에 오너일가가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는 등 주가 방어에 힘 써 왔다. 휠라홀딩스 주가는 2021년 6월3일 장 중 5만9800원까지 솟아 6만원에 근접했으나 1년 뒤인 2022년 6월23일에는 장 중 2만6500원까지 내렸다. 이후 조금씩 상승해 3~4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휠라홀딩스는 밸류업 국면을 맞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취득 계획을 밝혔다. 이는 휠라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에서 강조하는 주주환원 강화 목표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기존 보유 중인 261억원 상당의 보통주 65만 6383주를 소각했다. 총 발행 주식수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휠라홀딩스는 또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최대 500억원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게 목표다.
증권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자세, 대주주의 꾸준한 장내 주식 매입, 기존 매입한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취득 발표는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수혜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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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에도 시들…주가 부담 떨치려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7608억원, 영업손익은 적자가 지속된 4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휠라, 아쿠쉬네트 모두 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휠라는 미국 법인인 휠라USA 적자가 이어진 점이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특히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유통업종이 타격을 입었는데, 이를 상쇄한 것이 미국 시장이었다. 일부 화장품 기업 등은 미국 수출과 미국 법인 성장세에 오히려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휠라는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성장했으나 미국 법인의 타격이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리브랜딩과 함께 실적 효과를 보려면 무엇보다 미국 법인의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다.
아울러 휠라홀딩스의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도 기대 요소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 됐고 미국 법인 신제품 출시는 올 하반기 본격화 된다. 올 하반기에는 휠라플러스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진협 연구원은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밸류에이션을 결정한다고 판단하는데, 휠라홀딩스의 브랜드 가치가 사실상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어지는 이벤트를 통한 브랜드 가치에 대한 방향성은 다운사이드(하방) 리스크는 제한되고 업사이드(상방) 리스크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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