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손에 20~30석 좌우" '총선 심판론' 꺼내 든 신임 의협 회장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3.28 15:57
제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다가오는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전날 의료 전문지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부와의 대화 등 협상과 의사 총파업을 비롯한 투쟁 방향, 총선 캠패인 전략을 밝혔다.

먼저 임 당선인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산산조각냈다"며 정부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장·차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경질은 공무원 연금을 받지만, 파면은 절반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집에 갈 사람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실행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어떤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기회를 줬는데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남은 선택지는 별로 없다"고 여지를 뒀다.


후보 신분일 때 언급한 '의사 총파업'의 전제 조건으로는 전공의나 학생, 교수에 대한 민형사상 불이익이나 행정처분을 들었다. 총파업에 관한 법적 검토도 끝마친 상태라고 했다. 회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는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 해결을 꼽았다.

다가오는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중 한 곳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며 "의사 입장을 이해하고 정책을 추진할 사람을 중점적으로 지지할 생각이다. 의사를 모욕하고 칼을 들이댄 정당에 궤멸적 타격을 줄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의사 출신 이주형 후보는 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 당선인은 "정치는 국민을 편하게 하는 행위"라며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바른 정치와 정책을 펼쳐주길 부탁한다. 국민들께서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총선에서 크게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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