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WSTS(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반도체 최종 사용처 별 점유율(매출 기준)에 따르면 통신과 차량용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유무선 통신기기에 쓰이는 반도체 점유율은 32%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전년도(30%)대비 2%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3700만대로 직전 분기 보다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은 14%에서 17%로 3%p 증가했다.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점유율 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세번째로 큰 (반도체) 최종 시장이 됐다. 완성차 트렌드가 전기·자율주행차, 인포테인먼트가 마련된 커넥티드카(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차량) 등 SDV로 변모하면서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간다면,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자율주행차량은 적게는 1000개에서 많게는 3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섬세한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약 760억 달러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9년엔 약 1430억 달러(약 19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10여년 간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중요한 부문이 될 것"이라며 "전기화와 자율성·연결성 혁신을 위해 차량에 더욱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 지난해 PC/컴퓨터용 반도체 점유율은 25%로 2위, 가전제품용은 11%, 산업용은 14%로 집계됐다. 2022년 기준 차량용과 가전용, 산업용 모두 14%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유일하게 차량용만 점유율이 늘어났다. 가전은 3%p 하락했고, 산업용은 유지했다.
하반기부터 시작한 반도체 경기 반등은 자동차와 AI시스템용 칩 수요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3년 대비 13.1% 증가한 588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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