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4시,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사무실 곳곳에는 이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정 후보는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선택한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문기자 출신인 정 후보는 진중하고 차분했다.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행동으로 최선을 다했다. 사무실에서 전화기를 잠시도 내려놓지 않고 곳곳에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를 돌렸다.
정 후보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경쟁자인 장예찬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 "정치인은 자기 말에 엄중해야 한다. 막말 문제로 공천이 취소가 되는 이 상황 자체가 참 심각한 문제였다"며 "당이 공멸할 수 있는 위기까지 갔고, 지금도 그 말의 엄중함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참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똑바로 서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적극 지지에 나서주신다면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좋은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정 후보에게 다가온 한 남성 A씨는 "정말 지지한다. 주변에 정연욱 후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힘내서 선거에서 꼭 이기셔라"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치 초심자'인 정 후보는 선거를 뛰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것은 아주 새로운 경험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말로만 전해 듣고 책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얘기를 들으니 민생에 목숨을 걸어야겠다는 느낌, 정책으로 꼭 구현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영이 발전하기 위해 여러 발전 모델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고민인 지점이 무엇이냐면 중앙 정치와 지역 정치를 결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라며 "이건 '대통령 팔이'로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저는 그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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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는?━
이번 국민의힘의 부산 수영구 경선에서는 장예찬 무소속 후보(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장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지만, 직후 설화가 터졌다. 장 후보가 20대 때 올렸던 페이스북 글들의 내용이 문제가 됐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천 취소를 결정한 후 부산 진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를 수영구에 전략 공천했다.
장 후보가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영구는 '3자 구도'가 됐다. 국민의힘에서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수영구의 판세는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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