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전날(27일) 오후 3시쯤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마지막 조정회의가 결렬되면서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노사 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전날 오전 2시30분쯤 파업을 선언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90%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4개 버스회사 근로자들이 가입돼 있고, 임금협상 대상인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7210대(97.6%)가 해당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한 것은 12년 만의 일이다. 당시 파업은 20분 만에 그치는 부분 파업이었으나, 이번에는 전면 총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이날 아침에는 버스를 이용해 지하철로 이동하던 시민들이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고, '택시 대란'도 일어났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며 역사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기도 했다.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퇴근길에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내버스 파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1시간 늘린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발인 서울 시내버스는 말 그대로 많은 분의 생업과 일상이 달려있다"고 강조한 뒤 "부디 노사 간 양보와 적극적인 협상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타결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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