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청년 직장인…심상찮은 연체율, 30대 미만 '위험'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24.03.28 12:00

통계청, 2022년 임금근로자 부채
고금리 시작되자 직장인 신용대출 '주춤'

사진제공=통계청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맞물려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연체율도 올라갔다.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의 연체율에선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5115만원이다. 2017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후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가운데 값인 중위대출은 5000만원이다.

저금리가 한창이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말 3974만원이던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2021년 말 520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1.75%였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2022년에만 기준금리를 7차례 인상했다. 2022년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같은해 11월 3.25%까지 올랐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임금근로자를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다가 하반기에 많이 올랐는데, 결국 금리의 영향으로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이 감소했다"며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를 강화한 것도 신규대출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더 많은 영향을 줬다. 2022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신용대출은 1222만원으로 1년 사이에 79만원 줄었다. 반면 평균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대비 12만원 늘어난 1965만원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더 높은 신용대출부터 줄였다는 의미다.

연체율이 올라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2년 말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2%p 올라간 0.43%다. 연말 기준의 임금근로자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30대 미만에선 위험신호도 나왔다. 2021년 말 0.34%였던 30대 미만 연체율은 1년 사이에 0.43%로 급증했다.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남자가 여자보다 1.72배 많았다. 남자와 여자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각각 6336만원, 3675만원이다. 연체율도 남자(0.49%)가 여자(0.3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7639만원),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순으로 평균대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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