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5115만원이다. 2017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후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가운데 값인 중위대출은 5000만원이다.
저금리가 한창이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말 3974만원이던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2021년 말 520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1.75%였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2022년에만 기준금리를 7차례 인상했다. 2022년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같은해 11월 3.25%까지 올랐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임금근로자를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다가 하반기에 많이 올랐는데, 결국 금리의 영향으로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이 감소했다"며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를 강화한 것도 신규대출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더 많은 영향을 줬다. 2022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신용대출은 1222만원으로 1년 사이에 79만원 줄었다. 반면 평균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대비 12만원 늘어난 1965만원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더 높은 신용대출부터 줄였다는 의미다.
연체율이 올라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2년 말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2%p 올라간 0.43%다. 연말 기준의 임금근로자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30대 미만에선 위험신호도 나왔다. 2021년 말 0.34%였던 30대 미만 연체율은 1년 사이에 0.43%로 급증했다.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남자가 여자보다 1.72배 많았다. 남자와 여자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각각 6336만원, 3675만원이다. 연체율도 남자(0.49%)가 여자(0.3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7639만원),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순으로 평균대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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