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언더독' 롯데온, 계열사 '팀워크'로 승부보자 완판 행진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4.03.29 11:12
롯데온 홈페이지. /사진=롯데온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쿠팡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후발 주자, '언더독' 롯데온이 계열사와의 팀워크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세븐일레븐,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 상품을 단독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면서 계열사 대표 온라인 거점이 되겠다는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29일 롯데온에 따르면 3월에 진행된 '월간 롯데' 행사 페이지 트래픽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앱 신규 설치 수도 전월 대비 40% 신장했다. '월간 롯데' 혜택을 받기 위해 고객이 직접 행사 페이지를 찾은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1월 대비 3월 교차 구매 고객도 증가했다. 월간 롯데 행사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롯데온에 들어와서 다른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월간 롯데'는 롯데온이 지난 1월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롯데 계열사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다. 롯데온은 롯데 계열사 상품을 단독 혜택으로 판매해 계열사 고객의 롯데온 방문을 확대하고 계열사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단독 혜택을 앞세운 롯데온 제품 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세븐일레븐 데이 행사에서 '김밥 천원' 2종 상품 4000개가 오픈 9분 만에 완판됐다. 행사 당일 롯데온 전체 방문자 수는 같은 요일 평균 대비 10% 정도 증가했다. 지난 3일 롯데월드 데이에는 어드벤처 잠실 이용권 1000장이 반나절 만에 품절돼 행사 당일 매출이 전년 일평균 매출 대비 200배 증가했다. 행사상품 구매자 중 첫 구매 고객이 40% 이상 차지하는 등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돋보였다.

롯데온은 현재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 SSG닷컴(10%)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온은 4.9%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


롯데온은 설립 당시 2023년까지 연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지난해 1351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롯데온에서만 구성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신임 대표로 취임한 박익진 롯데온 대표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와 미팅을 주도하고, 계열사 팀워크를 제품에 담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 진행된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도 롯데온의 온라인거점 역할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온은 온라인 광고 사업과 함께 롯데 계열사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이 롯데온으로 쉽게 찾아와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거점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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