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메디컬 "항노화 넘어 역노화…혁신미용기기 FDA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3.27 14:17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진제공=아그네스메디컬
항노화(안티에이징)가 아니라 역노화(리버스에이징). 피부의 노화를 멈추는 데서 더 나아가 다시 젊어지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꿈같은 기술을 국내 미용 의료기기 회사가 개발했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으로 유명한 안건영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이끄는 아그네스메디칼 얘기다.

안 CTO는 앞서 화장품 회사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하고 사업가로 성공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을 키워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 미그로스(Migros)에 매각해 큰돈을 벌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안 CTO의 새로운 도전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아니라 CTO를 맡았다.

안 CTO는 세계 최초로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RF 미용의료기기 '더블타이트'를 개발하고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더블타이트는 고주파(RF)와 약물주입 기능을 함께 보유한 복합 미용의료기기다. 타깃 위치가 다른 두 가지 길이의 니들(침)이 피부 속 유두진피(Papillary Dermis, PD)와 망상진피(Reticular Dermis , RD)를 각각 공략해 피부 재생 효과를 준다. 유두진피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고 망상진피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안 CTO는 "더블타이트는 피부 표피층과 유두진피층, 망상진피층을 모두 공략해 피부를 젊게 한다"며 "그동안 미용기기는 다 망상진피층만 타깃으로 삼았는데 더블타이트는 0.3~0.4mm로 매우 얇은 유두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차별화된 효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또 "피부 노화의 핵심은 망상진피층이 아니라 유두진피층에 있는 섬유아세포"라며 "유두진피층의 섬유아세포가 건강해야 피부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미용의료기기는 모두 망상진피층만 찔렀다"며 "더블타이트는 처음으로 유두진피층을 함께 공략하는 기기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아그네스메디컬은 더블타이트의 역노화 효과를 실제 사람 피부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안 CTO는 "유두진피층을 타깃하는 더블타이트의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안면거상술을 할 때 잘라낸 실제 사람 피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며 "임상시험 대상 피부의 평균 나이는 65세인데, 더블타이트로 치료한 부분의 조직을 검사했더니 놀랍게도 20대 피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 CTO는 내달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레이저 관련 국제 학회에 참석해 더블타이트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올 하반기 미국 FDA 인증을 받고 현지 시장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아그네스메디컬의 현재 주력 장비는 미용의료기기 '아그네스'다. 아그네스는 여드름과 한관종(땀관종), 블랙헤드(검은점), 이중턱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고주파 장비다.

안 CTO는 "아그네스는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모낭에 붙은 피지선을 파괴하는 기술로 만성 여드름 치료에 최적의 장비"라며 "다른 어떤 치료보다 여드름 재발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또 "한관종은 물사마귀로 불리는 양성종양의 하나로 자꾸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며 "아그네스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종양만 파괴해 미국에서 환관종 치료의 스탠더드(표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비만 인구가 많은데 아그네스로 30분이면 이중턱을 수술하지 않고 지방을 제거할 수 있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CTO는 피부과 전문의로 여드름과 잡티, 흉터를 제거하거나 노화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사명으로 느낀다고 강조했다.

안 CTO는 "아그네스메디컬은 의사가 만든 회사로 임상에서 연구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계속 개발할 수 있다"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기존 시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나 건강한 피부를 꾸미고 가꿀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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