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논 길리쓰 해군 제독은 이날 저녁 "현 시점에서 실종자 6명 중 누구도 아직 살아있다 할 수 없다"며 구조 중단을 밝혔다. 이날 1시 27분쯤 볼티모어의 프란시스 스콧 키 다리가 대형 컨테이너선인 싱가포르 '달리'와 부딪혀 일부가 붕괴됐다. 그 시각 다리에서 일하던 라틴계 건설 노동자 6명이 퍼탭스코 강에 빠져 실종됐다. 이미 구조된 2명 중 한 명은 입원 중이며, 한 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
배에는 현지 선원인 조종사 2명과 인도 출신의 승무원 22명 등 24명이 타고 있었으나, 승무원은 모두 안전하다고 선박 관리 회사인 시너지 마린 그룹이 밝혔다. 선박에서 연료나 기름이 유출됐다는 보고는 없었다. 볼티모어 소방국에 따르면 붕괴 당시 다리에 여러 대의 차량이 있었다. 당국은 물속에 빠진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음파탐지기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 선박이 다리에 충돌하기 직전 '메이데이'(Maday) 신호를 보내 대형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메이데이는 무선 전송 원격 통신에서 조난 신호(distress signal)로 쓰이는 국제 긴급 신호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선박의 경고가 공무원들이 다리를 넘어가는 차량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충돌이 '사고'라고 밝혔고 연방 관리들도 테러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리랑카로 향하던 달리가 어떻게 오작동을 일으켰는지 확실치 않다. 달리는 항해가 시작된 후 전력을 잃었는데 이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국립교통안전위원회는 사건 조사를 위해 24명을 파견했다. 충돌 당시 배는 약 9.2mph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고 이는 이 지역을 이동하는 선박의 일반 속도다.
미국 동부 해안의 물류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약 80만대의 차량이 볼티모어 항구를 통과해 총 300만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볼티모어 항구의 선박 통행이 중단되자 자동차, 석탄 등 주요 화물의 운송회사들은 대체 목적지를 찾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공급망에 크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리 붕괴를 "끔찍한 사고"라며 연방 정부가 재건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 일이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며 볼티모어 방문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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