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하자 무너진 다리…미국 볼티모어 수십명 실종, 2명 구조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3.26 20:24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항구 교량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충돌하면서 무너진 '스캇 키 브리지' 아래 강물에서 2명이 구조됐다. 이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AFP통신.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항구 교량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충돌하면서 무너진 '스캇 키 브리지' 아래 강물에서 2명이 구조됐다. 이 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0분쯤 볼티모어항을 출항해 스리랑카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출항 30분 만에 이 다리 교각과 충돌했다. 컨테이너선 승무원들 가운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량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여러 대가 강으로 빠졌다. 최소 20여명이 물에 빠져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 소방청은 사고 당시 교량 위에서 20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이었으며, 이들이 모두 강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물로 추락한 차량이 정확히 몇 대나 되는지, 또 추락한 사람은 몇 명인지는 여전히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임스 월리스 볼티모어 소방서장은 "싱가포르 선적의 대형 화물선 '달리'가 프란치스 스콧 키 교량에 충돌해 붕괴된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된 2명 중 1명이 위독한 상태로 발견돼 현재 외상 치료센터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명은 부상을 입지 않은 상태로, 의료 서비스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 중 부상자는 없다고 선박 회사 시너지 마린 그룹은 밝혔다.


현재까지 최소 7대의 차량이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에는 트레일러트럭 등 큰 차량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캇 키 브리지는 미 동부 해안과 중부 지역을 연결하는 I-695 주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인데 이날 교량이 붕괴하면서 I-695 고속도로가 양방향 모두 폐쇄됐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리처드 월리 볼티모어 경찰서장은 이번 사고에 "테러가 있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테러 가능성을 차단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붕괴 사고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무어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방 자원을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해 부처 간 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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