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오송캠 짓고 영재학교 신설…'K-바이오 스퀘어' 만든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 2024.03.26 19:25

정부, 국내 바이오 산업 생산규모 200조원 목표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발표
과기정통부 "바이오 특성화대학원·글로벌 의사과학자 육성"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AI(인공지능) 활용 신약 개발,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바이오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24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첨단바이오 육성 정책을 담은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첨단바이오 분야의 R&D 예산을 대폭 확대해 2035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 2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규모는 43조3000억원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시 만났던 MIT 석학들도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첨단바이오를 꼽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첨단바이오 시장의 규모는 2035년 약 4조 달러(약 5200조원)까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10년 내 시장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번 첨단바이오 사업의 총괄을 맡았다. 사업별로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한다.

먼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K-바이오 스퀘어'로 재조성한다. 교육·연구기관, 바이오 기업, 병원 등이 한데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송 단지에는 6개 기관, 260개 바이오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 기관으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오송 캠퍼스를 조성하고 KAIST 부설 'AI BIO(바이오) 과학영재학교를 2027년 개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토론회 직후 이어진 사면 사후 브리핑에서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합성생물학, 유전자 세포치료제 같은 첨단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특성화대학원과 글로벌 의사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융합인재 양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바이오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R&D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업과 연구자가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항체 설계 인공지능 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합성생물학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특화연구소를 지정해 바이오파운드리를 적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에 따라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힘 쏟는다.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에서도 대체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나 희귀질환, 난치질환 등에 대해 세포·유전자치료가 허용된다. 개발한 치료제의 임상 연구 대상 범위도 확장된다.

정부는 충북을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지정하고 특구 맞춤형 심사절차 특혜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내용은 4월 중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또 충북 특구 지정에 발맞춰 청주공항을 확대하고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급행철도를 확충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개선한다.

이 1차관은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육성 중인 첨단바이오 기술이 대한민국의 민생을 살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도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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