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연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하며 총선 공약으로 강조한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다. 산업은행의 본점을 옮기려면 산은법을 개정해야 한다. 법에서 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특별시로 명시해서다. 국민의힘은 산은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부산광역시 남구에 출마한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도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남구에는 산업은행 본점 신축 예정지인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있다. 박수영 후보는 지난 22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이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산업은행법을 통과시키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24일에도 "과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설득에 나서겠다던 박재호 후보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산업은행 노조도 거시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전날 서울 여의도 출근길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서 본점 이전 공약에 항의하다 제지당했다.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지만 법 개정과 상관없이 부산 이전이 급물상을 탈 수도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산은법 개정안이 에 따라 산은법 처리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민주당이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며 그동안 처리 안 된 밀린 법안 처리에 협조해줄 수 있다"며 "민주당이 협조를 안 해줘도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여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산은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에서 앞서며 승리하면 22대 국회의 산은법 처리도 요원해질 수 있다.
반면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산업은행 이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있어서다. 앞서 정부는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의 추진을 총선 이후로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단독이 아니라 여러 공공기관 이전과 묶어서 함께라면 논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이후 정부가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산업은행 이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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