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전자, 존슨컨트롤즈 냉난방공조 인수추진"...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24.03.26 11:38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03.18.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업계는 인수 성공 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24일(현지시간)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가 최근 매물로 내놓은 HVAC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하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기업은 보쉬, 레녹스 등으로, 예상 인수가는 50~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8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885년 설립된 존슨콘트롤즈는 냉난방·공기청정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본사는 미국 밀워키에 있다. 일반 가정용 제품 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용 공조장비 및 환기, 보안, 화재 감지 장치 등을 기업 사무실, 학교, 병원 등에 공급한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콘트롤즈는 미국 사업 및 일본 히타치와 설립한 에어 컨디셔닝 벤처기업 지분 60%를 포함해 가정용 및 경상업용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스마트 빌딩 솔루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소식통은 현재 알려진 기업들 외 다른 입찰자가 등장할 수 있으며, 거래 종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전 참여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을 보인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추격자' 입장인 삼성전자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현재 HVAC 시장의 선두 기업은 일본의 다이킨공업, 중국의 그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성공 시)글로벌 공조시장에서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은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과연 두 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일각에선 보도된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같은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서 인수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생활가전(DA)사업부를 통해 HVAC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냉난방 공조 전시회 'MCE 2024'에 참가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서 무풍 에어컨, EHS 모노, 터치중앙제어기 등 삼성전자의 6개 제품이 'MCE 2024 우수상'을 수상했다.

EHS(Eco Heating System)는 주거 및 상업시설의 바닥 난방과 급탕에 적용되는 솔루션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일반 보일러보다 고효율 제품이다. 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인 'DVM S2'는 AI 기반으로 냉방 운전 패턴의 변화와 실외기 상태를 학습해 기존 대비 약 20% 빠르게 냉방하고, 설치 환경에 맞춰 온도와 압력을 최적화해 컴프레서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상업용 HVAC 시장은 연평균(CAGR) 4.43%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 효율 및 쾌적한 실내 환경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데다,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데이터 센터 및 서버 등을 최적의 조건에서 유지하기 위한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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