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23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집적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뒷받침해 교통 편의성을 높이면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반도체 고속도로를 화성부터 용인을 거쳐 안성까지 연결하는 약 45km 규모로 놓는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민자적격성조사 통과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2032년 개통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국도 45호선을 2030년 반도체 공장 첫 가동계획에 맞춰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 산단 조성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산단 후보지 내에 있는 70개 이상의 기존 기업에 대한 보상 등 이전 방안도 서둘러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6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용인 구성역이 개통하면 우수한 인재들의 용인 출퇴근 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윤 대통령도 이날 "622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가 이미 시작됐고, 이중 500조원이 용인에 투자될 것"이라며 "용인이 첨단기업, 인재들과 함께 커 나가기 위해서는 행정과 교통, 주거 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인재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하이테크신도시도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인프라다. 삼성전자를 핵심으로 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테크노밸리(1·2차) 주변에 양질의 생활인프라를 갖춘 배후도시를 만드는 이유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문화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수변공간과 주변 체육시설 등을 연계해 스포츠와 레저 등 여가 특화 단지로 키울 예정이다.
정부는 아울러 경기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가 개교할 수 있도록 50억원의 예산과 산업 수요에 걸맞은 교육과정 운영 등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용인시에서 희망하고 있는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마이스터고에 첨단시설과 최고급 교육과정을 만들어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인재를 길러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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