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지하 변전소' 짓는 현대건설, "K-기술력 발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4.03.27 05:32

[2024 해외건설대상-건축 부문 최우수상] 현대건설 '싱가포르 전력청 라브라도 프로젝트'

동남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지하 변전소 건설 싱가포르 전력청 라브라도 프로젝트 현장/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지하 변전소와 지하 4층~지상 34층 오피스 타워를 싱가포르 라브라도 지역에 건설하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 URA(도시재개발청) 등 정부기관이 추가로 발주할 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 변전소의 지상공간을 활용한 이 프로젝트는 인프라·도시계획 분야를 통합해 국토이용을 최적화하는 최초 시범사업이다. 지하 변전소를 세워 기존 지상의 변전소 시설을 지하로 이동시키고, 34층 규모의 상업 시설 개발에 필요한 축구장 4개 크기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구도심 공사는 여러 지중 서비스 라인들이 겹쳐 지하 공사가 쉽지 않다. 이 현장 역시 구도심에 기존 지상 변전소 인근에서 시공 수행을 하다 보니 지중 지장물로 인한 어려움이 컸다. 지하 변전소는 케이블이 지하로 인입될 수 있도록 전력 인입구와 파이프 관로 건설이 필수다. 현대건설은 지중에 있는 수많은 지장물들의 이설과 제거 작업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공사기간 내내 긴밀히 협조하며 공사를 진행했다.

오피스 타워 역시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지하·지상 공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탑다운 공법을 택했다. 27개월의 짧은 공기를 준수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근로자 동원과 자재 조달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지상 34층 골조를 12개월 안에 완료해냈다.

현대건설 CI
근로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CFT(Concrete Filled Tube)에 철근망을 현장 외부에서 먼저 시공하거나, 코어 및 슬라브 시공 구획 최적화, ACS(Auto Climbing System form)를 케이지화해 비가 많은 싱가포르 날씨 조건에서도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게 했다. 골조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비결이다.

오피스 타워에는 발주처인 SP(Singapore Power) 그룹의 친환경 디지털 에너지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 지하 축열탱크와 하이브리드 액티브 냉각 빔을 설치했고, SP가 개발한 AI·IoT를 이용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에어컨 시스템 대비 에너지 효율을 약 50% 개선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 건설청의 그린마크(Green Mark Platinum Super-Low Energy)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으로 향후 추가로 발주될 프로젝트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싱가포르에서 앞서 수행한 많은 성공적인 공사들과 더불어 명성을 이어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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