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앞, 또 당하지 않는다"…프랑스 테러경보 '최고' 단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3.26 06:01
프랑스가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이후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에 설치된 오륜마크/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대규모 테러 사건 이후 유럽 각국이 테러 경보를 격상하는 한편 공공시설 보안을 강화하는 등 대테러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는 이날 테러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최고' 수준으로 조정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 테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안보·국방 관계자들이 모여 국방안보회의를 진행한 결과 테러 경보를 격상하기로 했다"며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범죄 형태와 진술 등을 토대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테러 경보 시스템은 총 3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단계는 프랑스 또는 해외에서 공격이 발생하거나 위협이 임박한 것으로 간주될 때 발동된다. 최고 단계 경보가 내려지면 기차역과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군대의 순찰이 강화되고 대중교통 폐쇄 등 엄격한 경계 조치도 가능하다.

프랑스 정부가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공격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으로 시민 12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오는 7월 26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파리 센강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있는 것도 프랑스 정부가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러시아 우방국인 세르비아도 이번 모스크바 테러 이후 자국 쇼핑몰 등 공공장소의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쇼핑몰 등 세르비아 전역 공공장소에서 강화한 보안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습 확대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병력 보강 계획을 세웠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모스크바 테러 사태가 폴란드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동부 국경 지대에 배치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군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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