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 못 사는게 아니다…무서운 '애플레이션', 소비심리까지 꽁꽁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4.03.26 06:00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체감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수 수준 자체는 3개월 연속 100을 웃돌며 '낙관적'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101.9)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6개 세부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70→68) △현재생활형편지수(90→89) △생활형편지수(94→93) △가계수입전망지수(100→99) 등 4개 지수가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11) △향후경기전망지수(80)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p 높은 수준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과 관련해 "농산물 등 체감물가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또 상반기 동결된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인상될 수 있단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높은 95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다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미국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시장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금리가 내릴 때가 됐단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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