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꺾인 '金사과', 안심 못하는 정부…최상목 "사과 비축 검토"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24.03.25 14:45

(종합)'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마련키로

(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농산물 소매가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사과 등 주요 농산물 가격 안정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사과만 하더라도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가격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수입 과일의 문호를 넓힌다.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도 들어갔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 22일 집계를 기준으로 전주대비 소매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사과(-11.6%), 토마토(-12.9%), 딸기(-6.1%), 오이(-17.9%), 애호박(-17.5%), 대파(-10.9%) 등이다.

최근 고물가의 상징처럼 부상한 사과(후지·상품)는 지난 22일 기준 10개 소매가격이 2만4250원으로 지난 15일(2만7424원)과 비교할 때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연초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2월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3월 중 정부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aT의 직수입 과일 할인 공급 등에 힘입어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락 전환했지만 일부 품목은 여전히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3월22일 소매가격이 2만2966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동기 대비 5.6% 올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전히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500억원 규모로 편성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지원을 이어 나간다. 납품단가와 할인지원 대상도 확대한다. 현재 24종인 과일 할당관세 품목은 다음달 초까지 29종으로 늘린다.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안정뿐 아니라 유통구조의 문제점 등 구조적인 대책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방안은 생산과 유통, 소비 등 단계별 과제를 담은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이다.

정부는 냉해 등 재해예방시설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과수원 대비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차세대 과수원 단지를 집중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0만5000톤 수준인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선별·저장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최 부총리는 "유통 구조 부분에서 수급관리가 필요하다며" "사과 비축 같은 경우도 도입을 검토한다든지 비축하는 대상이나 품목, 물량을 신축적으로 해서 수급 관리를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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