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글로벌 론칭 코앞인데...아프리카TV '대만 법인' 철수했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03.26 06:30

2022년 6월 청산 절차...작년 11월 완전 청산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아프리카TV가 대만 현지 법인을 지난해 말 청산했다. 수년째 3억원대 적자가 이어진 데다, 흑자전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실적 손실을 줄이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 상반기 글로벌 플랫폼 '숲'(SOOP) 론칭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해외 사업 진행에 있어 차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아프리카TV 사업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6월부터 대만 법인 청산 절차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청산을 완료했다. 2015년 1월 설립 후 9년 만이다. 아프리카TV가 해외 법인을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2013년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미국, 태국, 홍콩 등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2022년 진행된 사업성 검토에서 대만법인과 홍콩법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자고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대만법인을 청산하고 홍콩 법인에서 대만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말한 '경영 효율화'는 부실 법인을 정리해 실적 손실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대만 법인은 고질적인 적자를 겪어왔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15년 연간 (당기)순손실은 9억3800만원이었다. 이듬해 4억9400만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5년간 평균 3억원 중반대의 순손실을 냈다. 홍콩 법인 역시 설립 후 적자(2021년 기준 1억3600만원 순손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태국과 미국, 일본 법인은 순이익을 기록중이다. 2021년 기준 태국, 미국, 일본 법인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2억9100억원, 6400만원, 2600만원이다. 연간 매출의 경우 태국 법인이 5억2500만원, 미국 법인 6억9000만원, 일본 법인 3억2400만원이다. 대만과 홍콩 법인의 연 매출은 각각 200만원, 800만원으로 합쳐야 100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번 대만 법인 청산이 아프리카TV의 글로벌 공략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5월 영어, 태국어, 중국어(간자체·번자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플랫폼 '숲'을 론칭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 등을 위해 현지 법인에 직원을 파견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법인을 철수하면 시장조사 등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아프리카TV 역시 '숲'의 주요 공략 국가 중 하나로 '동남아'를 설정한 만큼 대만 법인 철수로 현지 공략에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TV는 글로벌 플랫폼 '숲' 론칭 후 올해 3분기 내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여기에 BJ(인터넷방송인), 별풍선 이름도 바꾼다. 더불어 UI(사용자인터페이스),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도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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