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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용의자 4명 기소, 전기고문 의혹… 사형 부활하나━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구금 중인 용의자 한 명이 전기고문 당하는 심문 영상이 유포되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법정 영상에는 한쪽 눈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휠체어에 실려 들어왔고, 다른 용의자는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고 있다. 또 다른 용의자는 눈이 검고 목에 찢어진 비닐봉지를 두르고 있었고 얼굴이 부은 네번째 용의자는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눈을 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러시아는 1996년 유럽 평의회에 가입하기 위해 사형을 유예했고 1999년 헌법재판소가 모든 기판결된 사형 집행도 유예하도록 해 그 이후 사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엠네스티는 러시아를 사형 폐지 국가가 아니라 유예 국가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평의회에서 탈퇴한 터라 러시아가 사형을 다시 집행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국제법적 수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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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통화… "테러와의 전쟁"━
이번 테러범들은 사형이 도입되지 않더라도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2일 밤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2004년 1000여명의 인질이 잡혀 그 중 300여명이 사망한 베슬란 학교 포위 공격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테러다. 소비에트 시대 록 그룹 피크닉이 히트곡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Afraid Nothing)'를 공연하기 직전 무장 남성 4명이 들이닥쳐 민간인을 향해 자동소총을 발사하고 불을 질렀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을 당했다. 1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있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다.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70구에 달하며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IS가 자체 통신사 아마크를 통해 텔레그램에 콘서트장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들의 얼굴까지 공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애드리언 왓슨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논평에 러시아 측은 러시아 수사관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타지키스탄 국영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통화해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지키스탄은 일자리를 찾아 국민 상당수가 모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이주 살고 있다. 2014~2015년 수백 명의 카지키스탄 국민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합류해 현재 ISIS-K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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