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OCI와 통합되면 3년간 주식 처분 않겠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3.24 19:53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으로 인해 오너가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와 저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라며 "그간 가족 지분에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한미그룹의 신약 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 회장의 사망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가족들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저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은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 통합을 선택했는데 형제는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형제의 주장대로 진행되면 조만간 형제 측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한미그룹과 일반주주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며 "OCI 통합시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3년간 처분 없이 예탁하겠으니 형제의 3년간 지분 보호예수도 약속해달라"고 했다.

상속세 문제와 한미약품그룹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도 했다. 임 사장은 "형제 측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주길 바란다"며 "자금의 출처를 요구하는 것은 재무 건전성이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하거나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인 임종윤 사장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도 제기한다"며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향해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는 물론 신 회장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었다"며 "개인적 서운함은 뒤로 하고 지금까지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주주들을 향해 "가족 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번 통합 과정에서 경영진 모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지 뼈저리게 돌아봤다"고 했다.

임 사장은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이사회에서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포함한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이라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임주현 사장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과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 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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