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러' IS "사전답사했다…반이슬람국가 겨냥한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3.24 00:33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구급대원들이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 피격 현장에 도착해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24.03.23.
이슬람국가(IS) 측이 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건에 대해 반이슬람 행동을 한 국가를 겨냥한 공격임을 시사했다.

BBC에 따르면 IS 관련 뉴스매체인 아마크는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테러의 동기에 대해 "이번 공격은 이슬람국가(IS)와 반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통상적으로 진행 중인 전쟁의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크는 테러 공격에 4명이 가담했다면서 복면을 쓴 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또한 이들이 기관총, 총, 칼, 소이탄으로 무장해 테러를 벌였으며, 공격 이전에 사전답사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22일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둔 IS 지부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미국 정부 역시 같은 분석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이달 중 ISIS-K가 모스크바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앞서 러시아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의 콜린 클라크 대테러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ISIS-K가 지난 2년간 러시아에 집착해왔다"면서 "이들은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체첸, 시리아 개입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무슬림의 피를 흘리게 했다고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22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4명의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후 폭발과 함께 불이 일었다. 공격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벌어졌으며, 공연장 지붕은 이후 붕괴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40명이 넘는다.

23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한 테러 용의자 4명 모두를 포함해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