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이 탔던 중국 자동차회사, 7나노 자율주행용 칩 발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3.22 16:11
지리자동차/사진=지리자동차 홈페이지
중국 지리자동차가 7나노 자율주행용 칩 'AD1000'을 발표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지리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항저우 아시안게임때 탑승한 후 디자인·성능에 관심을 표했던 전기차 지커를 만든 회사다.

3월 20일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 이카엑스(ECARX)의 션즈위 회장은 시엔진(siengine)의 왕카이 최고경영자와 함께 시엔진이 설계한 7나노((nm·10억 분의 1m) 자율주행용 시스템온칩(System-on-a-chip·SoC) AD1000을 발표했다. 이카엑스와 시엔진은 모두 리슈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특히 시엔진은 리슈푸 지리자동차 창업자가 2018년 발기한 차량용반도체 설계회사로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의 중국 합자회사가 초기 출자했으며 이후 세퀘이아 차이나,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등도 투자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링크앤코(Lynk & Co), 지커 등 전기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공식 스폰서 차량인 지커에 탑승한 후 중국 전기차를 연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회사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D1000/사진=시엔진 홈페이지
AD1000에 탑재된 NPU(신경망처리장치)의 연산능력은 256TOPS(초당 1조번 연산가능)에 달한다. 차이신은 이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용 SoC 오린(Orin)과 동일한 수준으로 자율주행 레벨2(Lv.2)에 적용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AD1000 칩을 동시에 4개 사용하면 1024TOPS의 연산능력으로 자율주행 레벨4(Lv.4)에 적용이 가능하다.

시엔진은 2021년 12월 스마트 콕픽용 7나노 SoC '드래곤이글 1호'를 발표했으며 이는 퀄컴의 7나노 Soc SA8155P를 겨냥한 칩이다. '드래곤이글 1호'는 23만개 이상이 출하됐으며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링크앤코 등에 탑재됐다.


왕카이 시엔진 CEO는 "7나노 차량용 반도체 공정은 현존하는 가장 가성비 좋은 공정"이라며 "AD1000은 자율주행을 위해 설계됐으며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대부분 자율주행에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 중이나 인텔 자회사인 모빌아이, 화웨이, 중국 스타트업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시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션즈위 이카엑스 회장은 "엔비디아의 제품이 GPGPU(General Purpose GPU)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AD1000의 연산능력은 전용 NPU에 의존하며 올해 10월 정식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 회장은 "고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센서 구성, 센서 배열 방법을 포함하기 때문에 미래에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자동차 회사가 직접 제어하게 될 것이며 제3자에게 개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션 회장은 "칩은 표준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알고리즘 모델에 맞춰 조정하기만 하면 연산 가속화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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