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과 여성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 2024.03.23 06:00

편집자주 |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종류의 '양극화' 중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젊은 남녀의 현실인식의 양극화입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이코노미스트의 2024년 3월 13일 기사는 폴란드, 중국, 미국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젊은 남녀 독자들은 한국의 사례라고 해도 충분히 믿을 수 있을 겁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열거하는 젊은 남녀의 현실인식 양극화의 원인 중 PADO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SNS의 역기능입니다. 한국에서도 소위 '남초',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향실'(echo chamber)이 형성돼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양쪽을 중재하는 것보다는 한 쪽에 편승하는 게 훨씬 쉽고 빠르게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는 되려 이를 부추깁니다. 언론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코노미스트가 다소 부족한 감은 있지만 나름의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덕목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기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한 트렌디한 푸드마켓에서 두 여성 엔지니어가 자상하며 계몽된 남자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파울리나 나실롭스카는 몇 년 전 큰 급여 인상을 받았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상사와 바람이라도 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전 남자친구다.

나실롭스카의 친구 조안나 왈착은 틴더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이 '빨간 약'을 복용한 남자라고 밝혔던 걸 회상한다. ('빨간 약'이란 표현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것으로, 현실을 정확히 보는 걸 뜻한다. 분노한 남성들의 온라인 집단을 가리키는 '매노스피어manosphere'에서는 남성이 억압받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고, 여성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젊은 폴란드 여성인 나실롭스카와 왈착은 여성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낙태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리버럴 좌파 정당을 지지한다.

그들은 젊은 폴란드 남성들이 보수, 심지어 극우로 기울어진다고 불평한다.

작년 선거를 보자. 당시 18~29세 남성이 가장 선호한 정당은 자유시장 경제와 전통적 사회 가치를 내세우는 '연합'(Konfederacja)이었다. ("페미니즘 반대. 진짜 여성 찬성"는 이들의 슬로건 중 하나다.) 젊은 남성의 26%가 이 정당을 지지했고, 같은 연령대 여성은 6%만이 지지했다.


폴란드의 젊은 남성들도 나름의 불만이 있다.

작은 마을의 20대 소방관 두 명은 페미니즘이 너무 과해졌다고 말한다. 루카시는 예전에는 동네 댄스 파티에 가면 "신붓감이 될 만한 여성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요즘은 "다들 SNS에 부끄러운 사진을 막 올린다니까요"라고 그는 한탄한다.

마테우시(두 남성 모두 풀네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언론은 모두 편파적이고 문화를 좌파로 몰아가고 있어요"라고 불평한다. 사람들은 더는 남녀가 종종 다른 종류의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