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올랐겠다, 집 사서 돈 벌자"…일본 20대 3명 중 1명, 주택 소유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3.22 15:00
지난해 일본에서 20대 3명 중 1명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뉴시스
일본에서 20대 3명 중 1명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젊은 층이 많은 데다 임금까지 크게 오르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2023년 가계 조사를 통해 20대가 세대주인 2인 이상의 가구의 주택 보유율이 지난해 3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로 2017년 이후 7년 연속 30%를 유지하고 있다.

집을 소유한 20대가 늘어난 배경에는 임금 상승 등 고용 지표 개선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20대의 소득 증가율은 30~5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정규직 취업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결혼한 부부의 가계 소득이 안정됐다는 점도 주택 구입 욕구를 크게 높이고 있다.

주택 구입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보는 이들도 늘었다. 2022년 수도권 지하철·전철역 등 주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398곳 가운데 90%가 넘는 389곳이 신축 분양 때 보다 중고 주택 시장 가격이 높았다. 실제 도쿄 시내의 한 20대 직장인 남성은 중고 아파트를 구매한 뒤 3년 뒤 매각했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그는 "매입 가격보다 약 20% 더 비싸게 매각해 새집을 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빚 부담을 안게 된 20대도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부채는 최근 몇 년 동안 700만~800만엔(약 6187만원~7069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축이 빚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축이 빚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저축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소득 증가와 매입한 주택의 자산 가치가 계속 늘지 않으면 20대에게 빚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일본금융청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약 74.5%가 변동형 금리를 선택했다. 닛케이는 최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면서 때문에 저금리로 안정돼 있던 대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20대의 주택 소유율이 높아지면서 생활이 안정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계 부채의 위험도 함께 늘고 있다고 짚었다. 마루오카 토모오 스미토모-미츠이 트러스트 뱅크 연구원은 "주택을 빨리 취득하면 장점도 많지만, 소득 등 요인이 불안정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신의 부채, 소득, 주택 자산 가치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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