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황현희 "절박한 심정으로 여기에"…플랫폼 기업에 쓴소리, 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4.03.22 14:32
방송인 유재석을 사칭한 불법 광고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온라인상에서 경제인, 정치인, 연예인, 유튜버 등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칭의 대상이 된 유명인들이 직접 플랫폼·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모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미경 강사와 개그우먼 송은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방송인 황현희 씨 등이 직접 참석했다. 또 모임 성명에는 전날까지 137명의 유명인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모임은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횡행하고 있다"며 "유명인을 사칭, 무료 책이나 높은 수익률을 미끼삼아 개별적으로 접근해 주식리딩방으로 유인하고 가짜 수익률을 보여주다가 투자하라며 입금을 요구하거나, 출금하려면 증거금을 넣으라며 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전형적인 보이스 피싱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피싱 범죄조직이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공공연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료 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신력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나오는 광고인 만큼 의심없이 믿고 이들의 범죄 피해자가 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명인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 경찰 고발과 플랫폼에 대한 사칭계정 삭제 요청, 각자 채널과 인터뷰 등을 통해 사칭 사기이니 속지 말라고 수없이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온라인 피싱 범죄를 개인이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면 금전적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아니면 신고조차 어렵다고 하고,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며 "온라인 플랫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첨단 테크 기술을 가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들은 이 같은 광고를 사전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시스템상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고,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다. 여러 차례 플랫폼에 신고해 계정을 1개 지우면 다음 날 10개의 사기계정이 새로 생겨난다"며 "온라인 플랫폼의 사칭 피싱 범죄는 당장 멈출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게 디지털 강국의 충격적인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범죄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던 분들이 엄청난 금전적 손실은 물론 피싱 사기에 당했다며 자존감마저 무너져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짜 광고가 횡행하며 플랫폼 광고 시장의 신뢰성도 흔들리면서 광고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임은 마지막으로 "명예 실추도 억울한 일이지만 누군가를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만은 막아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플랫폼의 사칭 광고 방지 대책 마련 및 온라인 피싱 예방 캠페인 등 사회적 책임 실천 △정부의 온라인 사칭 범죄에 대한 엄중한 수사 및 범죄자 처벌과 사전 방지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 △온라인 피싱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 고양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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