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비싼 사운드바, 199만원이나 하는데…돈값하는 '이것'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03.23 06:50

[이슈속으로]

/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올해 'TV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양대 제조사의 주변기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성능은 물론 디자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TV 옆 선반을 노린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호평도 잇따른다. 양사는 TV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주변기기 등 지속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은 최근 중국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AWE 2024'에서 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달 초 미국의 '롤링 스톤 오디오 어워드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지 1달도 안 돼 거둔 성과다. 특히 해외 업체에 까다로운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AWE 주최측은 "혁신적 디자인과 충격적인 청취 경험을 선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TV의 음향을 증폭시키는 주변기기는 삼성전자의 특기 분야다. 삼성전자는 TV 옆에 설치하는 사운드바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다. 연결성과 음향 성능, 스마트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운드바는 TV에 끼워파는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최근 여러 기능이 추가되며 전문 오디오에 못지않은 '단독 가전'이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컴퓨터·스마트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LG 스마트캠은 TV 본체 상단에 연결하기만 하면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동작한다. 고객은 스마트캠으로 1대1 원격 강습을 받거나 화상회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 밖에 AI로 입체 음향을 구현한 사운드바 역시 LG전자의 주력 제품군 중 하나다.


TV 주변기기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시장이 지속 확대되기 때문이다. TV에 많은 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성능을 강화하는 주변기기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대형·프리미엄 TV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TV 주변기기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7.3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특히 미국 시장의 규모는 4조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운드바 등 주변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고려할 때 주력 시장은 프리미엄 고객층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 사운드바(HW-Q990D)는 199만원이고, LG 사운드바(S95TR)는 189만 9000원으로 웬만한 TV 한 대 가격이다. 비싸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음향 성능과 TV와의 시너지 등 다양한 성능을 고려하면 충분히 '돈값'을 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음향기기나 사진기 등 TV의 성능을 넘어선 요구가 늘면서 TV 주변기기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라며 "관련 제품이 활성화되면 새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 구매 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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