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은 도박? 집 사고 8억 모았는데…"저축하자"는 여친과 다투다 파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3.22 07:39
3년 연애 끝에 올해 5월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가상자산 투자를 주제로 말다툼을 하다 '파혼을 결심하는 데 3시간 걸렸다'며 하소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가상자산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았음에도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연인과 결국 헤어진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애 3년 파혼하는데 3시간 걸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기에는 내 얼굴에 침 뱉기"라면서 "익명을 빌려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고 썼다.

사연은 이렇다. A씨는 올해 5월 결혼 예정이었다. 결혼 준비도 착착 진행됐다. 그러다 여자친구와 '저축'에 대한 대화를 하다 다툼이 생겼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서 남성은 중소기업에서 월급 250여만원, 여성은 월급 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A씨는 "(나는) 흔히 말하는 코인쟁이라 2017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부채 없이 경기도 30평대 아파트를 샀다"며 "2019년식 승용차 하나에 현금 8억원을 갖고 있다. 그중 5억원은 매매하는데 운용하고 있다. 상대방은 그냥 저축으로 1억원 정도 모았다"고 전했다.

가상화폐로 상당한 자산을 모았지만 여자친구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가상화폐 투자를 도박의 일종으로 보는 듯했다. 여자친구는 결혼하면 가상화폐 투자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위험해 보이고 저축하면서 살면 되는데 왜 굳이 해야겠느냐'고 말했다"면서 "그게 발단이 돼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했다.

여자친구에게 매년 정산한 손익계산서를 보여주며 지금의 아파트를 살 수 있게 된 것도 가상자산 투자 덕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자친구는 완강했다. '성실하게 저축해서 안전하게 돈 모으자'는 입장이었다. 여자친구는 결국 "자기야, 내가 그렇게 싫다는 데 꼭 해야겠어? 그냥 내 말 따라주면 안돼?"라고 호소했지만 A씨는 파혼을 결심했다.

그는 "앞으로 살면서 무수히 많이 싸울 텐데 감정적으로 보이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코인은 도박", "인생 길다.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등 A씨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A씨는 "남들이 다 망한다고 할 때 주관대로 투자해 성공했다"며 신념을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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