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성과 '쏠쏠한' 하나은행, 베트남·중국 지분투자 성공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3.22 05:50
하나은행이 베트남과 중국에서 지분투자를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대신 소수지분 인수를 택한 방법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한 은행들과 협업을 확대한다.

21일 하나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분을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서 지난해 1228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앞서 중국 지린(길림)은행 투자로도 409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의 지분법이익은 하나은행 글로벌 실적(5532억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소수지분 투자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2019년 BIDV 지분 15%를 인수한 후 4년간 424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지린은행에선 1238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BIDV와 지린은행의 지분가치(장부금액)도 커졌다. BIDV는 2020년 1조1942억원에서 2023년 1조7489억원으로, 지린은행은 7588억원에서 8970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수익도 챙겼다. 하나은행은 지린은행으로부터 지난해 현금배당금 139억원을 받았다. 앞서 BIDV에선 2020년 228억원, 2021년 63억원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다만 실익이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분법이익은 회계상 이익으로 잡히지만 당장 현금흐름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배당을 받으면 현금흐름이 생기지만 현지 금융당국과 금융사의 정책상 안정적인 배당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베트남 국영은행인 BIDV는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을 선호해 지난해엔 현금배당 대신 주식만 배당했다. 지린은행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두 은행과 협업확대로 실익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가 보유한 1000여개 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특히 BIDV 하노이·호찌민 지점에 코리아데스크(Korea Desk)를 설치해 한국계 기업과 우량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하나은행 호찌민 지점 등과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지린은행과는 외국인 특화 송금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린은행과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와 양행간 상호 차입거래를 활발히 하는 등 협업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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