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장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연체율이 2.70%로 올라섰다. 특히 사업 초기 토지만 확보한 브릿지론 단계에 대출을 많이 한 저축은행 연체율이 7% 가까이 치솟아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2012년 금융권 PF대출 연체율 13.62%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상황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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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2금융권 PF대출 연체율━
PF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말 2.42%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 저축은행 연체율이 6.94%로 9월말 대비 1.38%포인트 껑충 뛰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말 1.22% 수준이었으나 2022년말 2.05%로 올랐고 이어 지난해말 기준으로는 7%에 육박한 수준에 이르렀다.
캐피탈사 중심으로 여전사 연체율도 2021년말 0.47%에서 2022년말 2.20% 2023년말 4.6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은행과 보험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0.35%, 1.02%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증권사는 같은 기간 13.73%로 가장 높은 수준이나 3개월 전에 비해서는 0.11% 하락했다. 증권사 PF 잔액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2금융권 PF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2012년 저축은행 사태 때 전금융 PF 연체율은 13.62%였으나 현재는 2.70%로 크게 낮다는 평가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3년 말 62.00%(전고점)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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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재평가·재구조화로 엄격히 관리"━
특히 저축은행 관련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자본비율이 14.35%로 규제비율 7~8%에 크게 상회한다"며 "PF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상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을 하는 한편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유도하거나,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3단계로 돼 잇는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 평가 방식을 좀더 세분화 해 악화우려 사업장에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들은 부실 사업장에 충당금을 대폭 쌓거나 경공매를 통해 사업장을 정리해야 한다.
김병칠 부원장보는 "사업장 재평가 기준이 나오면 엄격하게 사업을 진행할 사업장과 그렇지 못할 사업장을 식별해야 한다"며 "손실인식을 충분히 함으로써 경공매로 들어갈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장 재구조화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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