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無' 에코프로 형제, 나란히 '중간배당' 도입 추진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03.22 06:21
에코프로 형제, 주주가치 제고 정책 추진/그래픽=이지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마련한다. 액면 분할, 코스피 이전 상장 등도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다음주 주주총회에서 각각 중간배당 조항을 새롭게 넣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이사회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해 그 날의 주주에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동안 정관에 명시된 기준(매년 12월 31일 기준 주주명부에 기재돼있는 주주)에 따라 결산배당만 해왔는데, 중간배당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비정기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는 것도 추진한다.

올해(2023회계연도) 나란히 무(無)배당을 결정한 것과 다른 기조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2019회계연도) 이후 4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해왔지만, 올해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별도기준 순손실 783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한 탓이다. 에코프로는 2119억원 순이익을 냈음에도 배당은 하지 않았다. 이차전지 산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배당보다 공장 증설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정관 변경을 추진, 배당 확대의 여지를 두기로 했다.

여기에다 에코프로는 자본잉여금 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통과시 배당 등 주주환원에 쓸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나는 정책이다. 액면가 500원 주식 1주를 100원짜리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있다"며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촉진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고 우량기업이 다수 포진한 코스피에 상장하면, 기관·외국 등 투자자들의 자금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입돼 주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역시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만큼, 주총에서 안건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후 거래소에 심사를 신청해 승인을 받으면 코스피 이전이 이뤄지는 수순이다.

올해 에코프로 형제가 속한 이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수요 위축에 따라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는 주가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두 회사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도 연초 신년사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책을 강조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자본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안테나는 늘 시장을 향해야 하고 의사결정 기준은 시장이 돼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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