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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로봇이 말 더듬는 모습 '소름' ━
"지금 잘한 것 같냐"고 묻자 피겨01은 "나..나는 꽤 잘한 것 같다. 사과는 새 주인을 찾았고 테이블도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맞다. 고맙다"는 말에 피겨01은 "더 도울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답했다.
피겨01은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휴머노이드다. 개발사 피겨AI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게재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피겨01가 인간 지시를 듣고 해석하기까지 수 초가 걸렸다. 하지만 일단 행동을 시작하면 인간만큼 능숙하게 움직였다. 유튜브 시청자들이 가장 놀란 순간은 피겨01이 중간에 "어..", "나.."라며 말을 멈췄을 때다. 움직임은 물론 말투까지 인간과 똑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른 영상에서 피겨01은 "커피 한 잔 내려줘"라는 말에 커피 머신을 작동시키는 동작을 수행한다. 커피 캡슐을 머신 안에 올바르게 놓고 작동 버튼을 정확히 눌려야 하는 복잡한 동작이다. 캡슐을 비뚤게 놓거나 버튼이 아닌 다른 부분을 누르는 등의 실수를 할 수 있다. 피겨01은 그때마다 실수를 교정하고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학습 능력을 가졌다.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이라면 인간보다 높은 노동 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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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AI 창업자 "휴머노이드, 인간 사회 풍요롭게 할 것"━
애드콕은 "인건비가 줄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져 사람들은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며 "반대 의견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기초소득을 보장받는 때가 올 거라고 본다"고 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발 하라리 같은 지식인들은 휴머노이드에 밀려난 노동자들이 사회에서 쓸모없는 인간 취급을 받거나, 휴머노이드를 통제하는 소수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돼 빈부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휴머노이드가 군대에 도입된다면 전쟁이 더 빈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애드콕은 휴머노이드가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뿐, 노동시장에서 인간을 쫓아내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애드콕은 "이런 일을 하는 곳에 가보면 시간당 20달러를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며 "우리는 대규모 노동력 부족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자사 휴머노이드를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며 "군사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가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애드콕은 "인류는 이미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 특이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변화는 멈출 수 없다"며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의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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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행진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이제 휴머노이드 개발할 때"━
다음 창업은 전기비행기 스타트업 아처 에비에이션(아처)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전기비행기를 택시로 만들어 도심에서 운용하는 것을 목표했다. 항공전문매체 심플플라잉에 따르면 아처는 2025년부터 뉴욕, 로스앤젤리스,.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뿐 아니라 UAE, 인도 등에서 순차적으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처는 2021년 9월 기업가치 27억 달러를 인정받고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애드콕이 피겨AI를 창업한 것은 2022년. 그해 9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고 11월 오픈AI는 챗GPT를 발표했다. 로봇공학, AI 기술 발전을 지켜보던 애드콕은 "이제 인간 옆에서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피겨AI는 지난 1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6억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6억 달러(3조4400억원)로 추산된다.
애드콕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 스트레치처럼 특정 용도에 특화된 모습보다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편이 효용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인간형 로봇은 인간 형태로 표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과 보급이 쉽다는 것. 또 인체에 맞게 설계된 건축물, 구조물 속에서 일상을 함께하려면 인간 형태가 유리하다고 했다. 애드콕은 "휴머노이드가 모든 면에서 최고는 아니겠지만 더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다"며 "차츰 생산량이 늘면서 비용과 함께 단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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