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하다 "아차" 버스 탈 때면 "불안해"…중장년 괴롭히는 '급박뇨'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3.23 06:20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41) 배뇨장애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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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박사)

남편과 은퇴 생활을 즐기는 60대 여성은 전국 곳곳 명산을 찾아다니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악회원들과 함께 장거리 전용 버스를 타고 먼 지방을 다녀온다. 그런데 최근 생각지도 않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방광질환이 생기면서 소변 횟수가 부쩍 늘고 외출 중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당황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긴 시간 나들이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물도 마시지 않고 주변에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먼저 살피는 등 나름대로 대비를 하지만 불안과 불편은 여전하다.

나들이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전립선이나 방광질환으로 평소 잦은 소변이나 급박뇨가 있는 중장년층은 여간 걱정이 아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 5~8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략 10회까지도 정상으로 볼 수 있다. 보통 소변을 10회 이상 자주 보는 것을 빈뇨라고 하고 갑자기 요의를 느껴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급박뇨라 한다. 특히, 후자는 여러 유형의 배뇨장애 중에서 남녀 불문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모임이나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가 하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당황스러운 상황에 마주한다. 급박뇨는 과민성방광과 만성 방광염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만성전립선염이 있는 중년 남성들도 경험할 수 있다.

급박뇨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과민성방광이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 기능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갑작스럽게 요의를 느끼게 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악화하면 소변을 제어하지 못해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검사를 해도 증상을 일으킬만한 염증이나 세균감염 또는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들이 지속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환자를 고립시켜 삶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외출과 대중교통 이용의 두려움, 자신감 저하와 수치심을 겪기 때문이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정상인보다 우울증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급박뇨는 소변을 자주 보지 않게 하는 항콜린제, 평활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치료라기보다는 증상 완화의 목적이 크다. 끊임없이 재발이 반복되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장기 복용의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기능이 떨어진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자율신경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동의보감 의전을 근거로 자연 한약 요법은 방광의 탄력성을 되살리고 신장, 간장, 비장 등 배뇨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장기들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유형의 배뇨장애 중에서 한방 치료의 반응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과민성 방광증후군이다.

평소 소변을 습관적으로 장시간 참는 것은 장기적으로 방광 기능에 더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급박뇨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치료과정에서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급하게 마려운 경우 점차 조금씩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이 심할수록 급박뇨와 절박뇨를 야기하는 과민성방광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과체중인 분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만성 기침은 방광 자극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요즘 같은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흡연자들은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하면 알코올과 카페인을 먼저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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