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증시 데뷔를 앞둔 레딧의 공모가는 주당 34달러에 책정됐다. 레딧 경영진과 직원들은 2200만주를 주당 34달러에 매각해 7억4800만달러를 조달한다. 전날인 20일엔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둔 반도체 관계 회사 아스테라가 주가를 시가 범위보다 높게 책정한 뒤 첫 거래에서 72% 급등하며 IPO 시장에 온기를 지폈다.
레딧의 증시 데뷔는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의 기복을 반영한다. 레딧은 미국 거래소의 IPO 규모가 339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해에 IPO 규모가 260억달러로 급감하는 등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3년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거래소에서는 IPO를 통해 거의 87억달러가 조달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레딧, 아스테라의 IPO 성공이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럽링크와 의료결제회사 웨이스타 등 후속 IPO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딧의 주가 향배는 충성도 높은 레딧 이용자들의 공매도 여부에 달려있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벳츠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미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이미 이 포럼 회원 수천명이 상장 첫날 레딧에 대한 공매도 홍보 게시물을 올리는데 합의했다. 이유는 레딧의 수익성 저하부터 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레딧은 회사의 수익 모델로 기존 광고 외에도 구글을 비롯 제3자가 레딧의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라이센스 계약모델이 초기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선하려면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데 레딧의 데이터가 여기에 사용될 수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총 계약가치가 2억300만달러이고 기간은 2~3년인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류에 따르면 올해 해당 계약을 통해 최소 6640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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