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태국 수출…동남아 공략 강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3.21 09:19

태국 수출 물량 약 44만도즈 안동공장서 출하…남반구向 첫 수출 물량
동남아 시장 확대 및 남반구 진출 본격화…현재 글로벌 12개국 허가 완료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수출용 제품 이미지.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태국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확대 및 남반구 진출의 신호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루 약 44만도즈를 태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텍에 공급하기 위해 안동 L하우스에서 출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4시즌 남반구 유행 예상 독감 균주로, 스카이셀플루의 남반구향(向)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 중에는 유일한 세포배양 방식으로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또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도 짧아 대유행 등 유사시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며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 투여가 불필요하다.

태국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지형으로 WHO의 남·북반구 독감백신 접종 지침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백신 공급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또 태국 질병통제국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독감이 기승을 부리자 최근 31개 주요 관광 지역의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예방접종에 나설 정도로 독감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수출이 태국 독감백신 시장에서 스카이셀플루의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과 함께 향후 UNICEF(국제아동기금)·PAHO(범미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의 조달시장 및 개별 국가 진출 시 긍정적인 사례로 작용하길 기대 중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파키스탄, 칠레 등 12개 국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10개국에서 추가 허가도 진행중이거나 예정으로 본격적인 수출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WHO는 매년 두 차례(남·북반구 각 1회) 해당 시즌 유행 독감 균주를 예측해 발표하는데, 남반구에서 변동 사항이 없을 시 북반구도 동일 균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경우 공급시기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생산 시설 연속 가동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독감 백신 시장 규모는 연평균 6.98% 성장해 2030년 약 125억8000만달러(약 16조76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 시행과 백신에 대한 인식 제고가 배경이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거점형 백신 허브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 'GPO'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스카이셀플루의 완제 생산 기술을 현지 공장에 이전해 상업화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또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중남미, 동유럽 등 다수의 국가와 R&D 및 생산 인프라 구축, 기술 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스카이셀플루의 이번 태국 수출은 동남아 및 남반구 시장 진출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라며 "올해 임상 3상 진입을 앞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같은 블록버스터급 신규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중단기 실적 개선을 위한 기존 제품들의 시장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들의 글로벌 규제 기관 및 개별 국가의 인허가를 확대하며 신규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는 WHO PQ 인증을 확보했고,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멕시코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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