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타운의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 타워'가 매물로 등장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입지조건이 좋아 매각가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를 통해 보유한 더 에셋 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최근 발송했다.
더 에셋 타워는 강남권역(GBD)내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불린다. 과거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으나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하기 위해 '더 에셋 타워'로 2021년 이름을 바꿨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 삼성타운의 핵심 빌딩 중 하나로 더 에셋 타워에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입주해 있다.
더 에셋 타워는 2007년 준공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에 소재해 있으며 연면적 8만1117㎡이다.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이뤄져 있고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보행로로 연결돼 접근성 또한 좋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더 에셋 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매매가는 7484억원이다. 당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에도 더 에셋 타워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높은 편이다. GBD 내 우량 오피스 자산들의 최근 매각가가 3.3㎡당 4000만원대 초반라는 걸 전제로 강남역 초역세권 입지, 우량 임차인 등을 고려하면 더 에셋 타워의 매각가를 평균 3.3㎡당 40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한다. 연면적 환산 시 1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더 에셋 타워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임차해 있는 상징적인 건물로 프리미엄이 있다"며 "현재 시장에 나온 오피스 매물 중 가장 우량한 자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는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다. 견조한 오피스 시장과 대규모 자산인 점을 고려해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른 시기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GBD 내 오피스 자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형 오피스 빌딩인 '아크플레이스'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약 7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침구업체 알레르망도 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인 'T412' 인수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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