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가 밝힌 엔씨소프트 투톱체제 배경 "살아남기 위해서"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24.03.20 14:05
20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김택진 대표(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창업 이후 27년만에 초유의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데 대해 "살아남기 위한 변화"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은 엔씨의 본원 사업인 게임 경쟁력 복원에 집중하고, 법조계 출신으로 투자업계에 몸 담아온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다는 역할분담도 공개했다.

김택진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소니, EA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이 시작되는 등 우리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게임산업 전반에 퍼진 불안정한 변화 속에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계를 출범하고자 한다"며 "저는 CEO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고,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엔씨의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에 집중하며 개발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은 기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 개발, 다양한 장르의 게임 도전, 차세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아이온2를 통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각 개발 게임들은 글로벌 고객의 플레이 욕구 변화를 확인하며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정식 출시 전 수차례에 걸쳐 글로벌 CBT(폐쇄형베타테스트)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협력관계를 만들어 개발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를 게임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제작기간을 단축해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꼐 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리니지의 탄생부터 시작해 17년 동안 엔씨의 이사로서 힘든 시기와 성장을 지켜봐 왔다"며 "국내 게임시장의 포화와 경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화되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격히 증가한 비용과 인원 구조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등 엔씨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김택진 대표가 집중해서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영의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화를 위한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및 M&A(인수합병)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투자와 M&A는 엔씨의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 및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소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의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또 다른 축은 게임회사에 대한 M&A"라며 "타겟 회사의 게임개발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엔씨의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인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M&A가 저희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므로, 언제 어떤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섣부르게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면서도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적정한 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이미 여러 잠재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데 대해서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TL(쓰론앤리버티)'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엔씨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손상됐다"면서도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리니지라이크가 하나의 장르로 불릴 만큼 시장 경쟁이 심해졌지만, 그만큼 MMORPG가 여전히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최근 엔씨가 진행 중인 저작권 침해 소송 등에 대해서는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면서도 "모든 리니지라이크에 소송을 걸진 않고, 권리침해가 명확하고 도가 지나친 경우에 한해서만 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주주들이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야구단 운영을 검토한 결과 신규게임 마케팅, 우수인재 리크루팅,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의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서 매각보다는 좀 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엔씨에 도움된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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