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룸버그의 설문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 일본은행의 정책 목표 금리를 0.1%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향후 물가 상승과 싸우게 되더라도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높이진 않을 것이란 데 일단 동의한다. 특히 외환시장은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직후 엔화가 달러 대비 150선을 넘어 1%이상 약세를 보인 데에는 일본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0~0.1%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추측이 깔려있다.
연내 추가 인상에 베팅하는 전문가들은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가 1991년 이후 최대 수준인 임금인상률 5.28%을 이끌어 낸 데 보다 집중한다. BNP파리바의 코노 류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메모에서 "이럴 경우 금리는 2025년 말까지 1%를 넘을 것"이라며 "또 환율과 4월 이후 인건비가 물가에 어떻게 전가되는지에 따라 두 번째 인상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적인 메시지 그 자체보다 실재 우에다 총재가 해온 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4월 우에다 총재는 취임 당시 자신과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의 입장이 일치하며 긴축 정책까지 훨씬 더 천천히 움직일 것임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실제론 2차 세계 대전 이후 역사상 가장 큰 통화부양 실험을 빠르게 해체해서 정통 통화정책으로 회귀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우에다 총재를 아시아판 벤 버냉키에 비유했던 이유도 부드러운 학자풍 분위기에 "결단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였다.
우에다 총재가 멈칫했다면 일본은행이 자칫 금리 인상의 '골든타임'을 놓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핀란드 신흥경제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투울리 맥컬리는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이미 결정된 일"이라며 "지금부터 한 달만 지나도 상황을 정상화할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행동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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