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상호 전 CTO가 최근 카카오에 합류했다. 현재는 보직이 없는 경영지원팀 팀원으로 근무중이며, 이달 28일 열리는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가 공식 취임한 뒤 공식 직함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보직은 정 대표가 신설하기로 한 카카오AI 부문장이다. 그동안 카카오에서는 AI사업을 TF(태스크포스) 위주로 꾸려왔다.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각 부서에서 필요할 때만 차출하다보니 AI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자체개발 LLM(거대언어모델)인 KoGPT 2.0(코지피티 2.0)이 올해 3월까지도 나오지 않은 원인으로도 정식 AI조직의 부재가 꼽힌다.
이 전 CTO의 합류는 이처럼 정체된 카카오의 AI사업에 속도를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71년생인 이상호 전 CTO는 개발자 출신으로, KAIST(카이스트)에서 자연어 및 음성처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카오를 거쳐 SKT에 합류한 이후에는 AI사업단장을 지냈다. SKT의 AI스피커 'NUGU(누구)'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후 11번가 대표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지낼 당시에도 다양한 AI사업을 관장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이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이 전 CTO가 카카오에 입사한 건 맞다"면서도 "역할과 조직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