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교통정보센터 앞에 찾아온 한 남성 A씨가 망설이는 듯 주변을 두리번대며 한참 서 있었다.
A씨를 발견한 경찰은 들어오라고 안내했다. A씨가 전날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이 경찰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잠시 뒤 식사하러 나갔던 경찰관들이 우르르 달려와 A씨를 둘러싸더니 수갑을 채웠다. 알고 보니 A씨는 22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를 받는 지명수배범이었다.
A씨의 가방은 당일 새벽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발견하고 경찰서에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방 안에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 여러 장과 유심칩 없는 휴대전화가 있는 걸 보고 범죄를 의심했다.
A씨는 무등록 투자자문업체를 차린 뒤 "투자하면 원금의 400%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수십명으로부터 2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체포된 A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현재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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