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북극발 '최강 한파' 한반도 더 자주 덮친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 2024.03.20 08:51

GIST(광주과학기술원)

북극발 한파가 이어진 2024년 1월 25일 경기 김포시 인근 한강에 얼음이 얼어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겨울철마다 한반도를 찾아오는 북극발 '극강 한파'가 향후 10년간 지속되거나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40년이 되면 빈도수가 점차 줄어든다. 한국·미국 국제공동연구팀이 겨울철 한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전 지구 기후 모델 다중앙상블 자료(CESM1 LENS)'를 분석한 결과 2040년 이후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며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기후와 대기과학'에 지난 11일 온라인 게재됐다.

지난 1월 북극발 한파가 미국 남부와 동부를 강타하며 기록적인 추위가 발생,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한국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한파일수도 적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우리나라에도 미국처럼 기록적인 추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하면서 2030년대까지는 북극 지역 찬바람의 남하를 막아주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진다. 이 경우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증가해 북극발 한파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향후 10년 동안은 극강 한파가 지금과 같은 수준 혹은 더 그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시기를 지나 2040년에 접어들면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빈도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북극 추운 공기의 남하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언제 정점을 찍고 언제부터 감소하기 시작할지에 대한 전망을 제공했다"며 "북극발 한파를 겪는 지역에서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양 극지 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과 중견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따뜻한 북극' 및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빈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따뜻한 북극'은 바렌츠 카라해(30-70°E, 70-80°N), '추운 대륙'은 동아시아(80-130°E, 35-50°N) 지역을 의미한다. 녹색 선과 연도는 빈도수 추세와 감소 시작 연도를 보여준다. /사진=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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