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업에 세제지원하면 주가 더 오른다...증권업계 "환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김진석 기자, 김창현 기자 | 2024.03.19 17:18

후속대책+실적개선 병행되면 효과 더 클 것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정부가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법인세, 배당소득세 등을 경감해 주는 방안을 내놓은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된 후 증시에 미치는 구체적인 효과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보다 많은 기업들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세제 지원이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기대와 시도가 있었는데 (세제지원까지) 구체화된다면 시장에 좀 더 업사이드(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원했던 세제 지원이 공식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제혜택이 확실한 당근 역할을 하며 기업들의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세제 지원은 주주환원 관련해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당근이 없이는 기업에 먹히지 않는다"며 "세제 지원은 기업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다만 세제 지원이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법 개정이 원활히 이뤄질 것인지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여부와 다른 주체들의 수급동향도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제 지원 내용이 구체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은 연말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

또 후속대책이 꾸준히 진행되고 기업 실적 등 근본적인 펀더멘탈 개선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 센터장은 "일본은 슈퍼 엔저 등으로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전제가 있었던 반면 국내 기업은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며 "법인세 감면 등으로 국고는 어떻게 채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 3주체가 처해있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진행해야 밸류업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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