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성기 온전한데 여성부 1등…여자 수영선수들 분노의 소송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3.19 16:31
2019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고 2022년부터 여성부에 출전해온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 /사진=뉴스1
남성의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부 수영대회에 참가, 1등을 거머쥔 것에 대해 여성 수영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제기된 선수는 리아 토머스다. 이 선수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 상태로 여성으로 인정받아 여자 수영팀에 합류했고, 압도적인 성적을 거머쥐었다.

토머스는 지난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종목에 출전해 우승했다. 키 193㎝의 토머스는 과거 남자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462위에 머물렀다. 이에 여성부 수영선수들이 형평성이 어긋난다면서 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고 호르몬 수치가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판단해 여성부 출전을 허용했다. 당시 2022년 NCAA 이사회는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선수를 위한 기회를 보존하는 동시에 경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정성, 포용성 및 안전의 균형을 유지한다"며 출전 허용 이유를 밝혔다.


토머스의 출전은 앞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여성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은 탓에 그의 성기를 강제로 봐야 했다는 지적과, 그의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옷을 갈아입기 싫어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이 같은 여자 선수들의 불만에도 학교 측은 "타협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16명의 여성 선수들은 NCAA가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함으로써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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