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팀킬' 논란에 '임효준 성희롱 무죄' 사건 재조명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4.03.19 09:44
린샤오쥔이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AFPBBNews=뉴스1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황대헌(25·강원도청)이 박지원(28·서울시청)에게 이틀 연속 반칙을 저지르자 '팀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황대헌을 향한 팬들 분노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와 강제추행 논란으로 얽혔다 끝내 중국 귀화를 선택한 린샤오쥔(임효준)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임효준은 실내 암벽 훈련을 하던 중 장난치다 황대헌의 엉덩이 윗부분을 노출시켰다. 당시 황대헌 역시 여자 선수 엉덩이를 때리는 행동을 했기에 임효준의 행위도 장난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이 일로 임효준은 같은 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12월에는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다음 해인 2020년 5월 임효준은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유죄 선고를 받기까지 했다. 그러다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황대헌도 동료 여자 선수가 장난으로 받아들일 것을 감지하고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를 하였는 바, 연속된 분위기에서 황대헌이 임효준의 행동을 강제추행으로 인식하였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사건 직후 황대헌이 선발전 순위권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이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축하한다'면서 이 사건으로 임효준이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는 징계를 받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까지 간 이 사건은 결국 무죄로 최종 확정됐다.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여론은 황대헌 쪽에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결국 임효준은 극심하게 악화한 여론과 자격 정지 등으로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포기했고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이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더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지원이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져 있다. /AP=뉴시스
이번 팀킬 논란은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이틀 연속 반칙을 저지르며 불거졌다. 지난 17일 황대헌과 박지원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했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로 달리던 황대헌을 2위 박지원이 추월했다. 이때 황대헌은 손을 이용해 박지원을 밀쳤고,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넘어진 박지원은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후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

지난 16일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결승선까지 3바퀴 남은 상황에서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황대헌이 무리하게 추월하며 몸으로 밀어냈다.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은 1위로 들어왔지만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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