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대선 직전 바이든 또는 트럼프 지지선언"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3.19 00:25
(크라코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주관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1.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크라코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올해 말 미국 대선과 관련해 선거 직전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후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전 CNN 앵커인 돈 레몬이 공표한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초 플로리다에 있는 이름 없는 친구 집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찾아왔다"며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발언을 했고 그는 (알려진 바와 달리) 선거운동을 위해 금전이나 기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재정적 후원과 관련해 "(트럼프의 송사와 관련된)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는 현재 수십개 민형사상 소송에 연루돼 있는데 그에게 후원된 자금의 상당액이 그의 변호사비를 내는데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관련 소송들을 대부분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적으로 궁지에 몰리지 않는 것은 자신이 대선후보 자격을 유지하는데 필수하며 후원금을 변호비에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변호인단을 대동하고 증인석에 앉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을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번 소송이 '마녀사냥'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2023.11.07. /사진=민경찬

머스크는 "아직까지는 어떤 후보에게도 기부하지 않겠다"며 "다만 선거 마지막 단계에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며 당초 지지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는 다소 멀어져 있음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대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에게 덧씌워진 약물남용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소문처럼 만약 케타민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면 실제로 일을 끝낼 수 없고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하루 16시간 근무가 그에게 정상적이며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대한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대해서는 상당한 짜증을 냈다. 그는 "이런 질문에 답할 필요가 없다"며 "이 인터뷰를 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돈 레몬)이 X 플랫폼에 있고 그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레몬이나 기사를 전한 뉴욕타임즈(NYT)는 머스크도 자신이 플랫폼에서 증오심 표현을 조절할 책임이 있는지, 특정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기술했다.

머스크는 대신 "불법적인 것이 있다면 이를 철폐할 것"이라며 "불법이 아니라면 우리는 저울에 엄지손가락을 올려놓고 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CNN 앵커인 돈 레몬은 자신만의 채널을 X 플랫폼을 통해 마련해 이 인터뷰 쇼를 기획했다. 머스크와 X는 당초 레몬의 쇼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가 독점 파트너십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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