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 사직 릴레이…"환자껜 죄송하지만, 학생 지킨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3.19 04:3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의과대학 앞에서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를 위한 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교협)가 집단사직을 결의했고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서울의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 의대 교수들은 모두 사직서 제출에 합류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25일 병원과 대학에 일괄 제출한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18일 오후 5시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 38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을 의결했다.

같은 날 임상교수·진료 교수 등 1336명을 대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연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일괄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울산대(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의대 교수진도 집단사직을 결의해 빅5 병원 교수 모두가 집단사직에 동참하게 됐다.

부산에 위치한 동아의대와 인제의대 교수진도 사직을 예고했다. 동아의대 교수들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눈물을 머금고 사직을 결의한다"며 "학생들의 휴학으로 인해 대학교수로서 해야 할 역할은 아예 없다"고 했다. 인제의대 교수들도 "의사·학생에 대한 행정·사법적 불이익 멈춤 등을 멈추지 않으면 대다수 교수가 자발적으로 개별적인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의 스승인 교수들도 함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교수 전체회의 결과 전의교협의 결정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의교협은 집단사직을 결의하며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른 전국 의대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면서 의료 현장의 공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의대 교수진들은 사직서 처리 기간 동안 의료 현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의료진들을 향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08명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송달했다. 이번 공시송달의 효력 발생일은 19일이다. 그러면서도 의대 교수 집단 사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조규횽 복지부 장관은 지난 18일 의대 교수를 향해 "우리 국민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님들이 실제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국민의 믿음을 부디 저버리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