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서 '술파티' 벌이고…현역 대위 "원치 않던 훈련"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 2024.03.18 19:29
Freedom Shield(자유의 방패) 훈련 기간 도중 간부들이 술을 마신 사건과 관련해 현역 육군 대위가 밝힌 입장이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해 3월 한국·미국·영국 해병대가 자유의 방패 훈련 일환으로 해상 및 공중 침투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훈련 도중 술 파티를 벌인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있었던 육군 대위의 입장이 공개돼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다.

18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4일까지 진행된 FS훈련에 참여했다는 현역 대위 A씨는 "음주 사건은 훈련 마지막 날에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음주한 사람들은 주간 훈련 인원들이었다"며 "이들은 야간 조와 교대 이후 강당에서 음주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에 따르면 술을 마신 주간 훈련 인원들은 모두 타 부대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서로 친목을 다지며 무사히 훈련을 마친 것을 치하하려고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후 행정지원단에 신고가 접수된 뒤 사건 조사를 위해 합동참모본부가 출동해 1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 규정에 맞는 징계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음주 훈련 논란 외에 "이 훈련 이후 군에서 간부 및 용사 대상 보상 지침이 터무니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용사들이 바라는 훈련 관련된 내용은 들리는 바가 없고, 간부들도 전투 휴무가 아닌 대체 휴무를 지급할 예정이라서 초과근무를 단 1시간도 인정받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육군 규정상 전투 휴무는 초과근무와 중복수혜가 가능하지만 대체 휴무는 불가능하다. 훈련에 참여하면서 초과 근무한 분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원하지도 않는 훈련에 불러 놓고 휴가도 초과근무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술 먹다 걸린 간부들 말고 훈련 보상도 안 해주는 이 현실이 공론화 돼야 할 것 같았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는 합니다만 '원하지 않는 훈련 불러놓고'라는 말은 좀 심하신 것 같네요", "대체 휴무면 어떻고 전투 휴무면 어떻습니까", "장교가 이런 사안 가지고 여기에 이르는 게 맞는 건가" 등 반응을 보였다.

자유의 방패 훈련은 한·미 양국이 연합방위 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한 훈련으로, 북핵 위협 대응 작전 등을 적용해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하거나 방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벨기에 △콜롬비아 등 12개 유엔 회원국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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