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무어 해리티지재단 연구원,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학 교수 등 트럼프 전 대통령 경제참모진들은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진들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 래퍼 전 교수 등 3명을 신임 연준 의장 후보로 추천했다. 래퍼 전 교수 추천 논의 때 래퍼 전 교수 본인은 회의에서 빠졌다고 한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3명의 과거 발언과 이력을 살펴보면 이들은 매파 성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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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몸소 겪은 워시 전 이사, 양적완화 비판 입장━
2010년 11월 연준이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겠다며 국채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시장에 6000억 달러를 수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에도 워시 전 이사는 반대 입장을 표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국채 매입 결정을 겨냥, "자산 매입이 실물 경제에 지속가능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덜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연준 결정에 반기를 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지만 발언 후 3개월 만에 연준에서 사퇴했다.
2018년 발표한 저널 '양적완화 10년에서 배운 교훈들'에서 그는 "양적완화로 인해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그것도 정부 주도로 배분된다"며 "수년간 잠잠히 숨어있다 위기의 순간에 문제로 불거져 경계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힌다"고 경고했다.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아시아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연준 재임 당시 아시아 경제 부문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물류업체 UPS와 쿠팡 이사를 맡고 있다. 또 밴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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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셋 "연준은 이미 패배했다" 금리인하 시사 반대━
이에 대해 해셋은 CNBC 인터뷰에서 "근원 CPI가 아직도 4%대다.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예측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은 연준이 올해 선거에 앞서 경기를 활성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때문"이라며 "연준이 섣부르게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치 독립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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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지지…"국채 매입 중단하라"━
연준이 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시작한 2022년 6월 그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볼커 전 의장이 과감히 금리를 인상하고 레이건 전 대통령이 감세 정책을 병행한 덕에 고용과 생산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에 국채 매입을 시켜 시장금리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준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고 시장금리는 시장이 결정하게 두겠다'라고 발언했더라면 경제는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며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3명 중 누구에게도 호감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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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 "파월 인선은 실수" 재선 시 조기 해임?━
무어 연구원은 WSJ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 후 연방대법원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인선이 연준 의장인데 파월 인선은 최대의 실수였다"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2026년까지 의장 직을, 2028년까지 이사 직을 수행한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파월 의장을 해임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아울러 몇 달간 더 많은 연준 의장 후보들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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