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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업계 '감자칩 전쟁' 시작…年4000억원 시장 잡아라━
해태제과가 감자칩 신제품을 선보인 건 허니버터칩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짠맛 감자칩 제품을 전체 유통 채널을 통해 공급하는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 생생감자칩을 출시했으나 일부 편의점 등에만 공급됐다. 해태제과는 남극해염(소금)을 사용해 '건강한 짭짤함'을 강조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단짠 감자칩 시장에 이어 짠맛 감자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 업체 삼양식품은 전략적으로 감자칩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볶음면'을 활용한 감자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감자칩에 어울리는 시즈닝(분말 스프) 3종을 만들고, 제조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양식품은 1973년 국내 최초로 감자칩을 생산했으나, 현재는 제조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만 아직까지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맛과 제조 업체 등이 선정되진 않았다.
농심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먹태깡'을 감자칩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 감자칩 업계 대표 업체인 농심이 올해 1월 출시한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판매를 시작하고 5주 만애 420만 봉이 팔렸다. 먹태깡의 인기를 감자칩으로 끌고 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오래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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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 중인 '어른용 과자'…"경기 불황에 더 커진다"━
제과 업계는 감자칩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혼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안주용 과자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까지 겹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가 나빠질 수록 주류 소비량이 늘어나는데, 외식이나 비싼 안주보다는 저렴한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 수록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감자칩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짭짤한 맛이 특징인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다. 감자칩 시장의 강자는 오리온과 농심이 오랜 기간 부동의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센터(aT) FIS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낵과자 소매POS 기준 상위 10개 중 감자칩은 △오리온-포카칩(2위, 연매출 1163억원) △농심켈로그-프링글스(4위, 984억원)△해태제과-허니버터칩(8위, 479억원) 등이다.
이 같은 감자칩의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어른용 과자 시장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IMARC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의 감자칩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감자칩 시장 규모는 2022년 333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했다. 오는 2028년 400억 달러(53조원)까지 10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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