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나고 교수들도…대형병원들, 하루 20억 적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정기종 기자 | 2024.03.18 05:15

"병원 문 닫을 판" 연세·경희의료원 비상경영 돌입
면허정지 처분·의대교수 집단사직…25일 변곡점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입장표명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한다"며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3.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면서 국내 주요 병원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전공의 대거 이탈로 국내 주요 병원은 하루 10억~2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전국 의대 교수가 집단사직을 결의하면서 의료현장의 긴장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결의한 데 대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환자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의사의 국가적 책무를 강조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의료원과 경희대의료원 등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달 19일부터 전공의가 수련병원을 떠났고, 현재 전국에서 약 1만2000명의 전공의가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주요 대형병원에선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의료기관의 존속을 걱정해야 할 처지란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오는 25일이 의료대란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까지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약 6000명에 3개월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일부 전공의가 사전통지서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유를 의견서로 제출해야 한다. 의사표시가 없으면 정부의 처분이 가능하다.

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집단사직을 결의하며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비대위원장은 "16개 의대 교수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며 "이달 25일부터 사직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의인 의대 교수들이 당장 자리를 비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방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 환자 곁은 떠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각 병원의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의대 교수가 사직서를 내더라도 총장이 이를 수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의대 교수가 실제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 정부는 전공의에게 했던 것처럼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정부는 전국 의대 배정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공보의와 군의관 약 250명을 대학병원 등에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사의 국가적 책무를 강조하며 모든 전공의를 대상으로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주 원장은 "의사는 국가로부터 대단한 권한을 부여받은 직업으로 국가적 책무성을 다할 때 의미가 있다"며 "전공의 여러분께선 현재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시고 신속히 복귀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장으로서, 또 한 명의 의료인으로서 의대 정원 확대안은 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정책적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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